왜 새로운 기술공학시대에 인문학이 필요한가?


이진우 석좌교수, POSTECH 인문사회학부장

재편집 : Kyle

 

1. 서론

학문과 cafe. 둘 사이의 연관관계는 무엇일까.

학문을 폭넓게 바라보고 싶다고그럼 cafe에 가라연구실이 아닌 cafe는 동일한 전공이 아닌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장이다. Think different는 여러 사람과 만나며 다르게 생각해보는 관점에서부터 시작된다.

인문학은 사회를 문제덩어리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답이 없다고 가정을 하고 사회의 여러 현상을 파악하려든다하지만 공학은 다르다답이 있다고 가정하고 그 해결책을 내놓아 삶에 이바지한다.

이 두 가지 학문을 융합하는 새로운 길은 바로 상상(Imagination)이다.

 

2. 인문학이 중요한 이유

(1) 고민으로 시작하는 인문학

미래(post)를 어떻게 구상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권력이 결정된다예전에는 정보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고 했지만 이제 post를 지배하는 자가 곧 세계를 지배하게 된다미래사회에 대한 고민성찰을 깊게 하는 공학자가 되자.

(2) 시대적 요구

애플의 전 CEO, 철학을 전공한 스티브잡스의 한 마디에 융합의 붐이 일기 시작했다융합의 바람은 우리나라의 자아적내부적 성찰에 의해 나아가야했지만 그러지 못했다하지만 결코 늦은 것은 아니다우리 모두 우리만의 자기 철학을 가져야한다.

(3) 3대 키워드

소통통섭융합

(4) 인문기술과 기술인문학

인문기술은 인간능력을 향상시키는 기술이고기술인문학은 과학 기술에 관한 인문학적 고찰이다요즘 인문학이 공학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음과 같다.

과학이 발전하면 인간도 변화한다.

① Humanism : 인간이 기술을 통제한다.

② Post Humanism : 기술이 인간을 만든다.

③ Trans Humanism : 기술로 인간이 된다.

- Great Ideas change the world. (MIT 인문학부 표어인간은 바로 기술과 함께 진화한다.

(5) 융합의 단계

① 융합 level 1 : 기술 내부적 융합

텔레매틱스메카트로닉스

기술적 상상력

② 융합 level 2 : 기술과 사회의 융합

역동적인 체계의 복잡성

사회학적 상상력

③ 융합 level 3 : 인문 기술의 융합

사악한 복잡성 (wicked complexity)

문화적 상상력

(6) 기술의 정의

기술은 자연지배가 아니라 자연과 인류의 관계(relation)에 대한 지배이다. relation을 조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3. 인문학이란 무엇인가

(1) 비교

인문학 인간 본성에 대한 인식과 성찰

과학/기술 인간 본성의 실현 (실현의 도구)

인간존재(Humanbeing)의 의미를 밝히고자 하는 사람들이 인문학자.

(2) 고갱의 그림

- Do we come from? what are we? where are we going?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인문학자이다막연한 거부감은 갖지말자.

- ‘의미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공학자가 되어야한다.

(3) 인문학의 분류

① 문학

상상력을 얻을 수 있다소설을 통해 많이 읽고 상상함으로서 story-telling 능력을 키울 수 있다소설을 많이 읽자융합과 창의력의 원천인 상상력을 얻게 된다.

② 역사

판단력을 얻을 수 있다수많은 역사에 대한 사례들로 앞으로 진행될 방향에 대한 혜안과 올바른 판단력을 얻게 된다.

③ 철학

성찰력을 얻을 수 있다내가 하고 있는 것의 의미를 비로소 찾을 수 있게 된다. Think different 는 무조건 반대하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Context(맥락)에서 사유할 줄 알아야한다는 것이다그 자체가 생각할만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 인문학이다.

(4) 인문학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① 비판적 사고 (Critical thinking)

② 의사소통능력 (Communication)

③ 창의성 (Creativity)

비판적 사고를 통한 의사소통그리고 그 소통을 통해서만 사람은 창의적이 된다.

 

4. 21세기 패러다임의 변화

(1) 대학의 패러다임

- Intervarsity : 학문과 학문을 서로(inter) 연결하는 것.

(2) 지식의 패러다임

- Relation : 관계의 지식.

- 21세기의 첨단 지식은 인간의 상상력에 기반한 학제간의 소통과 융합이다이를 위해 고민성찰하는 것이 그 시작이다.

(3) Communication을 위한 3요소

① conversation - Changing our mind 우리들의 마인드를 바꾸기 위해선 대화와 소통이 필수이다.

② consideration - Think our being 존재자체에 대한 의미를 항상 고찰하자.

③ cooperation - Searching for the good(공동선)

 

5. 정리

우리는 우리 이후의(post) 사회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인문학적 성찰사유를 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인간가치를 창조하라!

한번 disorient하고 다시 reorient하는 것이 인문학의 역할이다너무 연구실에서 연구에 골몰하기 보다는 한번쯤 나와서 생각해보는 것에서 의미를 찾아라.

마지막으로 man of success가 되기보단 man of value가 되려고 애쓰는 공학자가 되길 바란다.

 

6. 추가 질문

Q. 포항공대의 지리적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

A. Cafe가 있어야한다.(웃음좀 더 많은 인문학 관련 사람들이 학교 내에 있어야하고 활발히 대화할 수 있는 conversation의 장이 필요하다거기서 나오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consideration이 매우 중요하다.

 

Q. 깨어있는 교수님이 좀 더 학생들의 유도하고 자극해주신다면 훨씬 더 학교에 새바람이 불 것이다.

A. 절대 그렇지 않다누구더러 유도하라고 시키는 것은 결국 하지 않겠다는 말과 같다학생 시절세미나에 참석했었는데 질문시간에 아무도 질문하지 않았다나와 다른 친구 2명이 함께 세미나 전에 강사에게 미리 내용을 얻어 일부러 질문할 거리 3가지를 준비했다.

역시나 질문시간에 아무도 질문하는 사람이 없었다나와 나의 친구가 미리 준비된 2번의 질문을 하고 다른 친구가 질문을 하려던 찰나에 놀라운 일이 있어났다여러 명의 학생들이 손을 들기 시작한 것이다.

누구더러 유도를 바라지마라중요한건 여러분 자신이다앞의 이야기처럼 학생 본인들이 스스로 시작의 불꽃을 당겨주길 바란다여러분 스스로 한명 한명의 목소리가 깨어난다면 분명 학교에 새로운 바람이 불 수 있다.

 

Q. 기술공학적 측면 말고 교수님이 생각하는 삶의 목표를 알고 싶다.

A. 잠시 한눈팔아도 되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잠시 다른 일을 하더라도다시 돌아와 그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사회이다요즘 사회는 한눈팔지 말라고 강요한다다른 일을 하는 것 자체를 경계하고용기를 내어 다른 일을 가더라도 다시 돌아올 수 없는 큰 산을 사회가 만들어버렸다한눈팔 여유조차 없는 사회가 된 것이다.

이런 여유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consideration하고 많은 사람들과 conversation하려고 노력한다바로 cafe에서! (웃음)

이 문제는 다음 달에 출시될 본인의 책을 읽어보면 더 자세한 답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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